본문 바로가기
job多한 리뷰

제주도 항만 면세점 :: 로얄살루트 21년 / 글렌피딕 18년 구입 면세 가격

by 리베끼안티 2021. 1. 9.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면세를 이용한 적은 몇 번 없었다. 아무래도 해외로 나갈 때 인터넷 면세점에서 구입하는 가격이 월등히 저렴하다. 제주도까지 가서 면세를 이용할 필요 없을 만큼 국제공항을 주기적으로 이용했었기도 하고, 제주도 공항 면세점에서 구입하느니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하다. 그래서 제주도 공항 면세점에서는 담배나 한두 번 구입해 본 적이 있다. 물론 술과 담배는 육지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제주 면세점에서 구입해 오는 것이 저렴하다.

제주도를 다녀오면서 배편을 처음으로 이용해보았다. 제주도-완도 배편으로 다녀왔는데 완도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배편 이동 시간 자체는 2시간 40분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고, 차를 선적해서 가면 렌터카의 번거로움 없이 바로 제주도를 돌아다닐 수 있는 점이 편리했다. 많이 알아본 게 아니어서 항만 면세점의 존재도 잘 몰랐는데, 제주도에서 완도행 배를 탈 때 티켓 검사 후 바로 면세점을 통과하게 되어 있다. 딱히 구입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할인 행사 들어간 제품도 있고, 지금 달러화가 약세라서 위스키 면세 가격이 꽤 저렴해 보였다. 

제주도 항만 면세점 주류 코너는 그리 크지 않고, 술 종류가 엄청 다양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수정방 같은 중국 고량주도 있었고, 이름 들으면 알만한 유명한 위스키들은 구비되어 있다. 뭐 살지 고민하면서 서있는 데 제주 항만 면세점에서 술 구입해 가시는 분들이 꽤 많으셨다. 이번에 제주 항만 면세점에서 구입한 위스키는 글렌피딕 18년과 로얄살루트 21년이다.


글렌피딕 18년(Glenfiddich, 18)

제주 항만 면세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글렌피딕(Glenfiddich)18년산이었다. 글렌피딕은 12년, 15년, 21년 다 마셔봤는데 그 중간인 글렌피딕 18년만 안 마셔봤다. 처음 글렌피딕 15년 마시고 나서 일주일이 넘도록 계속 글렌피딕 15년 산의 맛과 향이 혀끝에 맴돌아서 계속 '아~ 글렌피딕 마시고 싶다.'는 말만 되뇌었었던 게 생각난다. 그래서 주말 되자마자 바로 남대문 주류 시장으로 출동해서 글렌피딕 15년을 2병 구입해 왔었다. 데일리로 마셔도 부담 없이 기분 좋은 달달한 향과 부드러운 맛, 적당한 가격이 참 좋았던 글렌피딕 15년이었다.

제주도 항만 면세점에는 즐겨 마시던 글렌피딕 15년은 없었고, 글렌피딕 18년이 있어서 구입하였다. 얼마 전 들렀던 위스키 바에서 바텐더 분이 글렌피딕 18년 산을 가장 좋아한다고 하셨어서 더욱 기대해보면서 구매했다. 위스키 한 번 오픈하면 무섭게 빨리 마셔버려서 이번엔 제발 좀 천천히 마셔보자 하고 글렌피딕 18년의 오픈은 미루고 있다. 한번 열리면 어떻게 될지 몰라..

글렌피딕 18년은 제주도 항만 면세점에서 원가로는 달러화 103$에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에 10프로 할인이 더해져서 92.70$였고, 최종 결제는 한화로 하였는데 100,850원이었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날 환율은 1달러에 1,088원으로 계산되었다. 덕분에 글렌피딕 18년산을 대략 10만 원의 좋은 가격에 구입했다. 남대문 시장과 비슷한 가격대는 되지 않을까 싶다.


로얄살루트 21년(Royal Salute,21)

글렌피딕 18년과 함께 로얄살루트 21년도 구입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로얄살루트(Royal Salute) 21년이다. 시바스 리갈로 유명한 시바스 브라더스에서 최소 21년 숙성된 귀중한 원액을 모아 만든 고급 스카치위스키이다. 로얄살루트도 우리나라에서는 발렌타인 다음으로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전부터 한 번씩 눈에 계속 띄어서 언젠간 시도해봐야지 싶었던 제품이었다. 병도 예쁘고 이 예쁜 병에 들은 위스키 맛은 어떨지 참 궁금했다. 그런데 취향이 워낙 싱글몰트인지라 싱글몰트 위주로 구입해서 마시느라 손이 쉽사리 가지는 않았다. 

제주 항만 면세점에서 1인 1병만 구입할 수 있기때문에 먼저 글렌피딕 21년을 구입하고, 다른 하나는 무얼 살까 고민했다. 나온 지 얼마 안 된 발렌타인의 싱글몰트 버전으로 발렌타인 글렌버기 18년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제주 항만 면세점 주류 매장 직원분께서는 발렌타인 글렌버기를 계속 추천하셨다. 지금 프로모션을 엄청 하고 있으신가 보다. 그러다 보니 희한하게 더 안 끌렸다. 배 탑승 시간도 얼마 안 남아있는데 한 5분 서성이다 결국 로얄살루트 21년으로 결정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을 때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발렌타인 글렌버기는 다른 좋은 기회가 더 많을 것 같다.

제주도 항만 면세점에서 구입한 로얄살루트 21년 700ml 기준, 면세 가격은 달러화로 138$였고, 20프로 할인이 들어가서 최종 가격 110.40$에 구입했다. 한화로는 120,110원이었다. 로얄살루트 21년 제주도 면세 가격 대략 12만원의 가격으로 구입했다. 급하게 구입하느라 인터넷으로 시중가나 남대문시장 가격이 어떤지 못 찾아보고 구입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나름 좋은 가격으로 선방했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집에서 빵을 구워서 빵 맛도 볼 겸 위스키도 하나 오픈하기로 했다. 왠지 조금 더 궁금했던 로얄살루트 21년을 먼저 오픈했다. 달달한 바닐라 향이 강했고, 목 넘김과 맛이 굉장히 부드러웠다. 발렌타인 21년 마시면서 캐러멜의 진득한 향에 반했던 적이 있었다. 살짝 그런 기대로 하면서 마셔봤는데 부드럽고 달달한 향은 좋지만 맛은 내게는 너무 부드러워서 조금은 밍밍한 느낌이었다. 요즘 피트 향 강한 위스키 위주로 마시다 보니 부드럽기만 하고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맛은 좀 심심하게 느껴진다. 내 입맛이 너무 치우쳐져 있는 것 같다. 좀 천천히, 로얄살루트 21년도 조금 더 묵히면서 다양한 맛을 느껴봐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