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at

라자냐 만들기 :: 라자냐 덕후가 극찬한.

by 리베끼안티 2020. 12. 6.

집에서 라자냐 만들기

라구 소스 만들었으면 라자냐 만들어먹는 게 인지상정. 우리 집에 라자냐 덕후가 두 마리 있어서 라구 소스 만들자마자 라자냐를 만들어 먹었다. 전에 오븐 없을 때는 급한 대로 만두피랑 전자레인지로 야매로도 만들어먹기도 했는데 라구 소스가 맛있으니 대충 해 먹어도 그냥 맛있다. 이번엔 라구 소스 재료 사면서 라자냐 면도 같이 구입하였다.

라자냐 만들기

라자냐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베사멜소스, 라구 소스, 라자냐 면, 모짜렐라 치즈 이 3가지는 필수이다. 하지만 있는 재료로 대체해서 얼렁뚱땅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다. 오늘은 재료가 다 있으니 제대로 만들어먹어 보았다. 먼저 베사멜 소스부터 만들었다. 베사멜 소스는 버터, 밀가루, 우유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버터 1 : 밀가루 1 : 우유 10의 비율로 재료를 준비해준다. 집에 우유가 200ml밖에 없어서 우유 양에 맞춰 베사멜 소스를 만들었다. 근데 밀가루는 왜 21그람이죠. 대충 버터 20g, 밀가루 20g, 우유 200ml를 준비했다.

베사멜 소스 만들기

베사멜 소스 만들기

팬에 버터를 넣고 약불로 녹여준다. 버터가 다 녹으면 밀가루를 넣고 저어준다. 쉽게 탈 수 있으니 계속 약불에 놓고 저어준다. 버터에 밀가루를 볶은 이 상태를 '루'라고 하고 크림소스 등 서양 요리에 많이 활용된다. 밀가루가 버터에 녹으면 연한 갈색빛이 날 때까지 볶듯이 저어주다가 준비한 우유를 한 번에 붓지 말고, 2~3번에 걸쳐 나눠서 팬에 부어준다. 그러면 위의 오른쪽 아래 사진같이 루가 뭉치기 시작한다.

베사멜소스 만들기

계속해서 우유를 부어 저어주고, 뭉치면 또 남은 우유를 부어서 풀어준다. 계속 약불로 유지해주면서 2~3번 같은 과정을 반복해주면 된다. 조금만 더 저어주면 뭉근한 크림스프처럼 되직해진다. 완성이다. 5분이면 만들 수 있는 베사멜 소스다. 넛맥이라는 열매를 갈아 넣어야 정석이라지만 역시 우리 집에 그런 거 없으니 그냥 진행한다. 참고로 이마트 허브 가루 파는 코너에 넛맥 가루를 팔고 있어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쓸 일이 없어서 따로 구입하지 않았다. 이 넛맥을 갈아 넣으면 밀가루 비린 향을 잡아준다고 한다. 밀가루 냄새 따위 강한 라구 소스로 덮을 거니 그냥 스킵했다. 베사멜 소스는 잘 만들어졌는데 밀가루 양이 오버되어서인지 좀 더 되직하다. 밀가루 양을 살짝 줄여주셔도 좋겠다. 


라자냐 만들기

라자냐 만들기 재료

라자냐 재료 : 라구 소스 / (생)모짜렐라 치즈 / 베사멜 소스 / 라자냐 면 / 그라나 파다노 치즈(없으면 파마산 치즈 가루로 대체하거나 그것도 없으면 스킵 가능.)

팔팔 끓인 물에 라자냐 면을 5분간 담가준다. 오븐에 넣을 내열 용기의 사이즈에 맞춰보고 3층으로 쌓을 만큼 라자냐 면을 꺼내서 불려준다. 내가 쓸 그릇은 한 층에 두 장 넣으면 딱 맞아서 6장을 뜨거운 물에 담가주었다. 생 모짜렐라 치즈를 편하게 토핑 하기 위해 슬라이스 해서 준비해준다. 왠지 살짝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냉동실에 있던 슈레드 모짜렐라 치즈도 꺼냈다. 생 모짜렐라 치즈가 없으신 분은 그냥 냉동 슈레드 모짜렐라 치즈를 쓰셔도 된다. 

라자냐 만들기

오븐용 그릇에 먼저 버터나 올리브유를 살짝 발라준다. 라자냐가 완성 된 뒤 접시에 덜어낼 때 면이나 치즈가 잘 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베사멜소스를 바닥에 깔아주고, 라구 소스를 올려 고르게 펴준다. 그 위에 라자냐 면(1층)을 올려준다. 모짜렐라 치즈 / 베사멜 소스 / 라구 소스 / 라자냐 면 이렇게 순차적으로 반복해서 올려주었다. 베샤멜소스, 라구 소스, 모짜렐라 올리는 순서는 편한 대로 하면 된다. 근데 난 다음엔 라자냐 면에 베사멜 소스부터 올릴 거다. 베사멜 소스가 되직해서 면에 발라야 더 잘 발린다. 3층으로 쌓은 라자냐면 위에 베샤멜소스와 라구 소스 한번 더 얹어주고, 역시나 생모짜렐라 치즈가 모자라서 냉동 모짜렐라 치즈로 덮어주었다.

라자냐 만들기

마지막으로 그라나 파다노 치즈를 열심히 갈아서 듬뿍 올려주었다. 갈아 줄 딱딱한 치즈 없으신 분들은 파마산 치즈가루로 덮어주시거나 치즈가루도 없으면 생략해도 맛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븐은 200도에 맞춰 예열시키고, 호일로 오븐 그릇을 감싸주었다. 호일 없이 오븐에서 구우면 라자냐 면 끝부분이 구워지면서 안으로 말리기도 하고, 너무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작은 오븐에서 치즈가 과하게 타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200도로 예열된 오븐에 넣고 30분간 구워주고, 조심조심 호일을 벗겨낸 뒤 치즈에 색을 내기 위해(브라우닝) 5분간 더 구웠다.

라자냐 만들기

촤란~~ 오븐에서 갓 나온 라자냐다. 지글지글 소스와 치즈에서 나온 기름이 끓으니 조심해야 한다. 먹을 때는 더 조심할 것. 사진이고 뭐고 다 던지고 싶은 비주얼과 냄새였다. 4등분해서 덜어낸 라자냐 비주얼... 너무 예쁘고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옆에서 라자냐 덕후 한 마리가 빨리 카메라 치우라고 아우성이다.

라자냐 만들기

치즈 많이 넣길 잘했다. 이태리 음식에 이태리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이태리 와인 끼안티 클라시코 발레누오바(Chianti Classico Vallenuova)랑 같이 먹었는데 진짜 너무 좋은 조합이었다. 역시 토마토 베이스의 파스타와 끼안티 조합은 훌륭하다. 라자냐 끝 부분에 안으로 말린 라자냐면은 구워진 지 얼마 안돼서 딱딱하기보다는 바삭해서 오히려 더 맛있었다. 다음엔 라자냐 면 더 많은 면을 드러내서 바삭하게 구워 먹어볼까 생각 중이다.

라자냐 만들면서 흥겨움에 요리 중간부터 와인 따서 마시기 시작했다. 라자냐 한판 먹는 동안 와인 1인 1병 했더니 배가 많이 부르고, 살짝 느끼해서 육개장 하나 뜯었다. 치즈와 소스 흥건한 라자냐 먹고, 뜨거운 컵라면 국물로 속 내려줬더니 딱이다. 라자냐 한판으로 둘이 나눠먹으면 부족할까 봐 사실 하나 더 만들어 두었는데, 컵라면까지 먹으니 배 터질 것 같아서, 만들어 둔 건(오븐에 굽기 전) 그대로 밀봉해서 냉동실에 넣어뒀다. 다음에 먹고 싶을 때 언제든 꺼내서 오븐에 구워 먹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주 든든하다. 다음에 라자냐 만들 때는 베사멜 소스 넉넉히 만들어서 냉동실에 라자냐 대량으로 쌓아둬야겠다고 마음속 깊이 다짐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