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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초비 파스타::RIZZOLI 필레티 앤초비로 오일파스타 만들기

by 리베끼안티 2020. 10. 28.

RIZZOLI 앤초비 오일 파스타 만들기

상수동에 유명한 화덕 피자집에 다녀왔는데 피자보다는 앤초비 파스타를 더 맛있게 먹었다. 그 맛이 자꾸 생각나버려서 집에서 앤초비 파스타 만들기를 도전했다. 앤초비를 이용한 요리는 비릴 거라는 선입견에 쉽게 시도하지 못하던 메뉴인데 비린맛도 없고 호로록 잘만 넘어가더라. 레시피는 따로 한 가지 정해서 보지 않고, 유튜브 몇 개 찾아본 뒤 머릿속으로 정리해서 따라 해 보았고, 성공적이었다.

오일 파스타에 앤초비만 넣은 거라 생각하면 될 정도로 조리 과정이 매우 간편하다. 우선 판교 현대백화점 식품 매장에 가서 앤초비를 구입했다. 판교 이탈리에 다양한 이태리 수입식품이 많아서 이탈리에 먼저 갔는데, 생각보다 물건이 별로 없었다. 바로 옆에 있는 식품 매장으로 가보니 이탈리보다 다양한 브랜드의 앤초비 통조림이 또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되고 있었다.

RIZZOLI 앤초비

이탈리아에서 건너온 리졸리(RIZZOLI) 앤초비 통조림병 가장 작은 사이즈로 구입했다. 중량은 31g이고, 정확한 가격은 체크를 못했는데 5~6천 원대였다. 리졸리 앤초비 31g은 정말 작다. 앤초비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 본 적이 없으니 1인분에 얼마나 들어가는지 감이 없어서 이것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 뼘도 안 되는 이 미니미니 한 사이즈는 딱 2인분 커버 가능한 양이다.

앤초비오일파스타 재료

앤초비 오일 파스타를 만들기 위해서 내가 준비한 재료는 2인분 기준으로 아래와 같다.

  • 올리브 오일
  • 파스타면
  • 앤초비(필렛 5조각)
  • 루꼴라 한 줌
  • 레몬 반 개
  • 마늘 2알
  • 페퍼론치노 5개 

먼저 면을 삶을 물을 끓이고, 물이 끓는 동안 재료를 다듬어주었다.

마늘은 듬성듬성 다지거나 편으로 썰어준다. 레몬은 껍질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농약 성분이 씻겨지도록 물에 베이킹 소다를 풀어서 뽀득뽀득 깨끗하게 씻어준다. 깨끗이 씻은 레몬을 반으로 자른 뒤, 겉의 노란 껍질 부분만 벗겨내서 잘게 다져준다.(레몬의 흰 부분이 같이 들어가면 쓴 맛이 난다.) 또는 강판으로 레몬을 갈아 레몬 제스트를 만들어 사용해도 무방하다.

리졸리 앤초비

RIZZOLI(리졸리) 앤초비 통조림병을 개봉해 보았다. 뚜껑 열 때 조심하지 않으면 안의 앤초비가 절여져 있는 오일이 튈 수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난 이미 틀렸어... 앤초비 통조림 오픈 전에 겉에서 봤을 땐 양이 많아 보였는데, 열어보니 돌돌 말려 보관되어서 가운데는 뚫려 있었다. 양이 많지 않다. 밖으로 보이는 게 전부이다. 앤초비 필렛 6마리밖에 들어있지 않았다. 통조림 내부의 기름은 올리브 오일이라 요리에 그대로 이용해도 된다.

앤초비 파스타 만들기

재료를 다 다듬었으면, 스텐 팬을 예열한다. 예열된 스텐 팬에 앤초비 통조림 안에 들어있던 오일 2스푼과 올리브 오일을 붓는다. 약불에 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부숴 넣고, 볶아준다. 약불에 볶아야 마늘의 향이 더 잘 배어 나온다. 나는 페퍼론치노 5알(2인 기준) 넣었는데 아무래도 오일 파스타는 면 외에는 부가 재료가 없어서 오일의 그 향과 맛을 면이 그대로 흡수하니 꽤 매웠다. 토마토 파스타를 할 때는 페퍼론치노 5알 넣으면 딱 적당한 매콤함이었는데 오일 파스타는 3알 정도가 좋은 것 같다.

동시에 끓는 물에 면을 넣고 삶아준다. 팬에서 마늘과 페퍼론치노 향이 올라올 때쯤 앤초비 필렛 5~6조각을 넣어준다. 앤초비를 넣을 땐 1인분 기준 3피스 정도 넣으면 알맞다.(구입한 앤초비 31g = 6피스 = 2인분용이었다.) 앤초비는 조리도구로 자근자근 누르면서 잘 으깨준다. 절여져 있던 거라 쉽게 으스러졌다. 후추를 잔뜩 넣은 뒤 마찬가지로 약불에서 타지 않게 계속 볶아주면(3분 정도) 비린맛은 날아가고 고소함과 감칠맛만 남는다.

앤초비 파스타 만들기

면을 팬에 투하하기 전에 면수를 넣어준다. 보통 파스타 만들 때 간은 면수로 하는 편인데, 앤초비 때문에 많이 짤 수 도 있을 것 같아서 면수 한 국자, 끓은 물 한 국자 이렇게 두 국자 넣어줬더니 간이 딱 좋았다. 면은 10분 삶으라고 적혀있어서 8분만 삶은 뒤, 팬으로 바로 면을 옮겨서 소스가 졸아들 때까지 같이 휘적휘적 끓여줬다. 딱 세 번째 사진 정도로 육수가 졸았을 때 맨 처음 다져두었던 레몬 껍질을 넣는다. 레몬 껍질을 넣은 소스를 면에 비벼가며 조금 더 졸여주면 끝이 보인다. 계속해서 휘적휘적 돌리면서 면과 소스가 잘 어우러지도록 한다. 

앤초비 파스타 만들기

불을 최대한 줄이거나 끈 상태에서 루꼴라와 함께 버무려주면 완성이다.(루꼴라 생략 가능.) 마지막에 버터 한 조각 넣어주면 풍미가 더욱 살아날텐데 이번엔 좀 깔끔한 맛으로 먹고 싶어서 버터를 첨가하지는 않았다. 그릇에 먹음직스러워 보이게 덜어주고, 파슬리와 치즈가루를 뿌려준다. 데코로 바질 한 잎도 상큼하게 올렸다. 앤초비 파스타 직접 만들기 전엔 조금 겁먹었다. 먹어본 그 맛이 안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한 입 먹어보니 식당에서 먹은 그 맛과 거의 유사했다. 정말 맛있다. 짝짝짝. 역시 술이 빠질 수 없겠지요. 까바 한병 까서 맛있게 먹어줍시다. 안주로도 훌륭한 앤초비 파스타이다. 까바와 앤초비 파스타 역시나 좋은 궁합이었다. 다음엔 앤초비 파스타 큰 병으로 사야지. 자주 먹게 될 것 같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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