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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광주 신현리 제주돈사돈 :: 맛있는 흑돼지 고기를 먹고싶다면 역시

by 리베끼안티 2020. 10. 27.

제주돈사돈 오포 신현리점

신현리에서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찾는 고깃집 제주 돈사돈이다. 오포읍 문형리에 있던 제주 돈사돈이 지난달부터 신현리로 이전하여서 이제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간다. 대리 안 부르고 편하게 술 마실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신현리 돈사돈 메뉴판

제주 돈사돈 신현리점 메뉴는 문형리에 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흑돼지 외길을 택하셨다. 돈사돈은 근고기(한 근 600g)로 유명하나 돈사돈 신현리점은 목살 400g과 오겹살 200g을 선택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 선호하는 부위가 뚜렷하신 분들이나 양이 적으신 분들은 이렇게 단품으로 주문해서 먹으면 되니 선택권이 넓어져서 좋을 듯하다. 물론 우리는 항상 기본 근고기로 주문한다. 신현리로 이전하시면서 메뉴에 약간 변동은 있지만 가격은 그대로이다. 문형리에 있을 때 다양하던 국수 메뉴는 김치말이 국수 하나로 줄이셨고, 두툼 껍데기와 고추다대기밥이 추가 메뉴로 자리 잡았다. 김치찌개도 이전에는 소 사이즈, 대 사이즈 두 가지였는데 한 개 사이즈로 통일하셨다.

돈사돈 신현리점

제주 돈사돈 신현리점은 내부 분위기도, 식기도 문형리 때와는 다르게 좀 더 세련되었다. 돈사돈 본점 같은 도떼기시장 같은 분위기 말고 젊으신 사장님들 감각대로 바뀌니 더욱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보인다. 파김치도 주신다. 파김치/갓김치 주는 식당:좋은 식당. 명이나물과 파무침도 있다. 제주 돈사돈 다른 지점들은 찬이 진짜 별거 안 나오는데, 신현리점은 고기와 곁들여 먹을 찬을 다양하게 주셔서 참 좋은 점이다. 보통 두꺼운 고기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잘 안 나오는 상추, 깻잎도 항상 듬뿍 챙겨주신다. 고기만 먹다가 물릴 때 이것저것 넣고 한 쌈 싸 먹으면 맛이 좋다.

주류는 한라산(5천원)은 기본으로 있고, 제주 위트 에일(12천 원), 제주막걸리(4천 원), 우도땅콩 막걸리(6천원), 한라 토닉(4천 원/잔). 다양한 제주도 술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당연히 한라산 원픽. 한라산 한잔 따라서 시원하게 넘기고, 오동통한 제주 흑돼지 목살 멜젓에 듬뿍 찍어 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돈사돈 신현리점

고기와 술에 집중하느라 더 이상의 고기 사진은 생략한다. 역시나 남자 사장님께서 맛있게 구워주신다. 돈사돈 신현리점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남자 사장님께서 모든 테이블의 고기를 먹기 직전까지 다 구워주시기 때문에 한결같은 맛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맛있는 고기는 좋은 고기질은 물론이고, 굽는 사람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신현리점 멜젓이 다른 지점보다 특히나 맛있다. 근고기 한판 다 먹으면 한라산 한병 반쯤은 가볍게 끝낸다. 자제하면서 끊어 마셔서 이 정도이다.

돈사돈 신현리점

신현리로 이전하시면서 새롭게 추가된 메뉴. 두툼껍데기이다. 가격은 5천 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름 그대로 정말 두툼하다. 7~8센티는 될 듯한 두께이다. 껍데기 부위의 거뭇거뭇한 털들이 흑돼지임을 증명한다. 흑돼지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서 지방 부분도 흐물흐물하지 않고 탄탄하다. 구워서 먹어보니 식감이 아삭아삭하다. 두 입정도는 맛있게 먹었는데 원래 너무 기름지기만 한 건 별로 안 좋아해서 또 먹지는 않을 것 같다. 평소에 껍데기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다. 가끔 근고기 파는 전문점 가보면 목살에서 껍데기와 기름 부분을 먼저 분리해서 구워주는 집들이 몇 군데 있는데 딱 그 맛이다. 그 부위의 양이 많이 나오지 않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렇게 껍데기 부위를 별도로 사드실 수 있어서 더 좋아하실 것 같다. 

제주돈사돈 신현리점

또 다른 신메뉴인 고추다대기밥도 주문했다. 쌀밥 위에 고추다대기, 김가루, 계란 프라이가 올려져서 나온다. 고추다대기밥에 싸 먹을 생김도 접시 한가득 주신다. 생김에 싸서 먹어도 맛있고, 연탄불에 살짝 구워서 싸 먹으면 없던 추억도 생기는 추억의 맛이다. 야무지게 비벼서 먹어보면 익숙한 듯 낯선 맛. 어디선가 먹어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처음 먹어보는 조합이다. 여자 사장님의 부모님 고향(안동)에서 드시는 스타일을 재현하셨다고 한다. 고추다대기밥은 한번 먹고 난 후로 갈 때마다 먹는다. 굉장히 내 스타일이다.

마무리로 흑돼지김치찌개를 주문한다. 이미 둘이서 이렇게 먹었으면 배 엄청 부른데도 김치찌개 안 시켜 먹으면 뭔가 서운하다. 이미 한 번 푹 끓여 나온 흑돼지 김치찌개를 불판 위에 올리면 술이 또 술술 들어간다. 고기 다먹어서 불 빼주셔도 된다고 해도 남은 술 마시는 내내 찌개를 계속 따뜻하게 먹을 수 있도록 불 절대 안 빼주시는 사장님, 인심도 좋으시고 친절하셔서 더 자주 찾게 되는 돈사돈 신현리 점이다.

사진은 없는데 고기를 맛있게 먹고 나오는 길에 입가심할 수 있도록 슬러시도 두 가지 맛이나 있고, 추억의 사탕 땅콩캬라멜도 있어서 남편이 엄청 좋아한다. 육즙 가득한 고기 먹고 싶을 때마다 정말 맛있게 먹고, 만족하고 오는 곳이다. 한 가지 팁은 근고기가 아무래도 고기가 두꺼운 데다 초벌 해서 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꽤 걸린다. 도착하기 약 15분~20분 전에 미리 전화해서 주문하면 사장님께서 초벌 해주셔서 바로 식사할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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