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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캉스 롯데이그제큐티브타워호텔::르살롱라운지 해피아워

by 리베끼안티 2020. 10. 28.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 호텔 르살롱 라운지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 호텔에서 즐기는 슬기로운 라운지 생활.

애프터눈 티 후에 새하얀 대리석 욕조에서 버블바스 즐긴 뒤 르살롱 라운지에서 해피아워를 즐기기 위해 내려갔다. 이그제큐티브 룸으로 예약하면 르살롱 라운지를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 조식 06:30~10:00
  • 라이트 스낵 11:30~14:30
  • 애프터눈 티 15:00~17:00
  • 해피아워 18:00~20:00

정해진 시간동안 테마에 맞는 음식 및 음료가 준비된다. 코로나로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실행(사회적 거리두기 5단계 수정 전)으로 해피아워 때는 르살롱 라운지에서도 단품 코스로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한다. 주류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무제한으로 제공되었고,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 내로 낮춰지면서 내가 다녀온 10월 18/19일 해피아워는 뷔페식으로 운영되었다. 어차피 샴페인 먹으러 간 거라서 단품 식사로 코스대로 맛보는 것도 꽤 만족했을 것 같다.

르살롱라운지

해피아워 운영 시간 15분 전에 르살롱라운지로 내려갔더니 운 좋게 창가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창가 자리는 2인을 위한 자리이고, 창가자리를 앉고 싶다면 위의 2인석 테이블 세팅을 추천한다. 창가 자리는 띄엄띄엄 있는데 위의 사진처럼 창가석 한 공간에 테이블 하나가 가로로 세팅되어 2명이 앉을 수 있는 곳과 창가석 한 공간에 세로로 두 테이블(2인용 x2)로 세팅되어 있는 곳이 있다. 두 테이블이 세팅된 자리는 바로 옆테이블과의 간격이 가까워서 대화 내용도 들릴 정도라 비추이고, 코로나 땜에 테이블 간격 가까우면 염려도 되어서 창가를 원한다면 일찍 내려가서 널찍한 창가 자리를 선점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르살롱라운지 떼땅져

해피아워 시작 직전에 6시 전부터 음식을 담기 위해 많이들 줄을 서 계신다. 굳이 줄 서면서 기다리고 싶지는 않아서 줄이 없는 바에 먼저 가서 샴페인 한잔씩 들고 와서 식전주로 마셨다. 롯데 이그제큐티브타워호텔 르살롱 라운지의 샴페인은 떼땅져이다. 6시 땡하자마자 식전주로 마신 샴페인인데 미리 샴페인 잔에 따라져 있던 잔이라 기포도 좀 빠지고, 미지근하게 식은 느낌이어서 솔직히 그다지 맛있진 않았다. 그 이후에 배좀 채우다가 새로 병 따실 때 가서 바로 받아 마셨더니 훨씬 맛이 좋았다. 하지만 역시나 기대보다는 별로였는데 다른 준비된 와인들에 비해서는 훨씬 나았다. 기타 와인 사진은 따로 찍지는 않았다. 다른 와인이나 준비된 술 종류는 꽤 다양했는데 맛이 좋은 것들은 별로 없어서 한 번씩 맛만 보고 떼땅져로 쭉 마셨다.

롯데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해피아워

줄이 좀 사그라들 즈음에 가서 담아 온 접시이다. 로스트비프, 가지구이, 볶음밥, 닭고기 볶음(팔보채 맛), 미트볼, 머스터드소스로 버무린 익힌 관자, 구운 오크라, 연어구이 정도 떠왔다. 핫푸드 섹션에 있던 건 하나씩 다 떠온 것 같은데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다. 스테이크라고 하기는 뭐한 그냥 로스트비프였는데 먹을때마다 끝 맛이 비렸다. 어느 부분을 먹어도 맛이 없어서 난감했다. 이 중에서 먹을만 한 건 닭고기와 미트볼, 관자 정도였다. 머스터드 관자가 꽤 괜찮았다. 신선하고, 통통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로제 소스 뇨끼도 괜찮았다. 다만 뇨끼가 맛이 없었다. 강하게 느껴지는 밀가루 풋맛을 로제 소스도 가려주지 못했다. 로제 소스 안에 들어있는 관자와 새우가 훨씬 맛있다. 로제 소스가 먹을만해서 한 접시 더 퍼왔는데, 나중에는 로제 소스 뇨끼에 소스만 있고 관자가 없어서 로제 소스 위주로 담은 뒤 머스터드 관자를 함께 올려와서 로제 소스에 담가서 먹었다. 알리오 올리오도 그냥 먹을 만 했는데 소스를 흥건히 담아와야 좀 더 낫다. 어차피 목적은 술이었으니까 곁들일 어울릴 안주만 있으면 된다. 야경 보면서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취하지 말아라, 재수 없게 배부르다는 말 하지 마라.) 마시는 각종 술 덕분에 행복한 시간이었다.

롯데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해피아워

훈제연어도 있어서 한 접시 떠왔다. 레몬, 양파, 케이퍼, 홀스래디쉬 소스 얹어서 한입 가득 먹으면 역시 훌륭한 안주가 된다. 해피아워 시간은 두 시간뿐이라 좀 아쉬웠다. 소화시키면서 더 먹고 싶었는데... 일단 대부분 하나씩 맛은 봐서 뒤늦게 안주로 샐러드와 치즈 등을 떠 왔다. 늦게 가지러 가니 살라미와 하몽, 생햄 등은 이미 다 빠져서 더 이상 채워주지 않으셨고, 배불러서 나도 굳이 요청하지는 않았다. 있는 것들만 몇 개 가져와서 먹었다. 배부를 때 샐러드 담아와서 앤쵸비와 함께 섞어 먹으니 역시 훌륭한 안주였다.

샴페인과 와인은 디저트와도 잘 어울린다. 과일, 마카롱, 조각 케이크, 티라미수 맛 나는 디저트, 치즈와 크래커 등 가져와서 맛을 봤다.(디저트는 한결같이 별로였다.) 과일은 파인애플, 오렌지, 거봉, 골드키위 4가지가 있었다. 다른 포스팅 보면 멜론이나 샤인 머스켓도 나오던데 샤인 머스켓 좀 기대했는데 안 나와서 아쉬웠다. 멜론이라도 있었으면 하몽이랑 먹었을 텐데 참 아쉬웠다. 다음날 조식에는 과일이 바뀌어 나올까 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 호텔 라운지

해피아워는 오후 6시부터 8시까지이기 때문에 8시면 음식 및 음료는 정리된다. 하지만 라운지 이용은 10시까지이기 때문에 8시가 넘어도 라운지에 계속 머무를 수 있다. 음식 및 음료가 정리되기 전에 우리 집 남자가 바에 가서 시바스 리갈, 잭다니엘 샷으로 요청드렸는데 직원분께서 화끈하게 이렇게 큰 잔에 듬뿍 따라주셨다. 참 마음이 따뜻하신 분 같다. 이거 다 마시느라 30분은 더 머무르다 나온 듯하다. 다 먹고 나서 오랜만에 청계천 한 바퀴 걷고, 다음 조식 먹을 시간까지 푹 잤다.

롯데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조식

조식 음식 가짓수도 알차게 필요한 것들 위주로 있었는데 핫푸드는 메뉴가 다 바뀌었다. 콜드 푸드는 해피아워와 똑같은 구성이었고, 에그 스테이션이 있어서 바로 오믈렛이나 스크램블, 프라이 요청이 가능했다. 베이커리가 추가되었고, 유명하다는 크로플도 있어서 먹어봤다. 갓 나온 크로플에 메이플 시럽 듬뿍해서 먹으니 정말 맛있었지만 암낫 빵순이여서 한번 맛본 걸로 족했다. 궁금하긴 했는데 따로 내 돈 주고 안 사 먹은 것에 만족스러웠다. 조식에 밥이나 국물류는 없어서 해장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대신 전복죽이 있어서 낙지젓과 함께 떠왔는데 낙지젓이 정말 맛있었다. 통통한 낙지 덕분에 죽이 꿀떡꿀떡 들어갔다. 과연 롯데 이그제큐티브 타워 호텔은 낙지젓갈 맛집이었던 것이다.

조식 먹고 침대에 누워서 부른 배를 가라앉힌 뒤 수영장에 가서 수영하고, 사우나도 즐기고 왔다. 월요일 오전이라서 그런지 수영장에 한 명도 없어서 마음껏 수영하고, 사우나에서 땀도 제대로 빼고 왔다. 정리하고, 다시 15층으로 가서 체크아웃하면 직원분께서 라운지 이용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짐을 맡아주신다. 16층 르살롱 라운지로 바로 올라가서 라이트 스낵을 즐기면 된다. 라이트 스낵은 애프터눈 티에 나온 디저트 대여섯 가지와 거의 똑같아서 손이 안 갔다. 음료만 요청해서 마시고 출근 안 하는 월요일 오전의 여유를 만끽하다 나왔다.

롯데 호텔 이그제큐티브 타워 호텔과 시그니엘 호텔은 6성을 지향하는 5성급 호텔이라는 문구를 어디선가 봤는데 그 문구에 수긍할만한 훌륭한 호캉스였다. 다른 것보다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참 인상 깊게 남았다. 바로 옆의 롯데 메인 타워에 비교해 직원분들의 친절이 형식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따뜻해서 더욱 기분 좋은 1박 2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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