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예약을 근처 강남 지인병원에 했는데 예약시간이 월요일 오전 9시였다. 대장내시경 받아야 해서 장세척 때문에 새벽부터 약도 먹어야 하고, 화장실 계속 들락날락해야 하는데 하필 딱 제일 막히는 출근시간이다. 월요일 출근시간에 집에서부터 이동하면 여러 가지 이유로 번거로울 것 같아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을 예약해서 하루 숙박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예약은 정말 하기를 잘했다. 건강검진받을 강남 지인병원까지 걸어서 5분도 안돼서 도착할 수 있어서 준비시간을 아낄 수 있어서 탈 나지 않고 무사히 검진 잘 받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저녁 뷔페 이용하러 온 이후로 오랜만에 방문한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이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입구에서 로비로 들어가면 바로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마주하게 된다. 11월 중순이었는데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이다. 거의 2층 높이의 대형 트리였는데 반짝반짝 너무 예뻤다. 로비에서 체크인하러 가는 길에도 조그맣게 트리들이 열지어 있다. 호텔 입구 로비에서는 열체크를 하고 계신다. 근데 우리는 호텔 주차장을 통해 들어왔더니 따로 열체크하는 곳이 없었다. 호텔로 통하는 다른 출입구도 몇 개 있는데 열체크는 한 곳에서만 하고 계시고, 따로 확인을 하지도 않으셨다.
체크인하러 가는 길에 고 백남준 작가님의 비디오아트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았다. 와, 백남준 작가님의 비디오 아트를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초등학교 다닐 때 굉장히 더운 여름 날 여름방학 숙제로 미술관에 가서 백남준 작가님 비디오 아트전을 보고 감상문 써냈던 게 생각났다. 정말 오래전이지만 인상 깊게 남아있었는데 오랜만에 마주하니 엄청 반갑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2층에서 찍어 본 로비라운지의 모습이다. 카페트나 의자 색상이 옛날에 많이 썼을 원색이 많아서 살짝 촌스러 보이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로비라운지였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아기자기 한 게 예뻤다. 요즘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디에서든 시끌벅적하던 옛날과 다르게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가 참 힘들다. 백화점이나 스타벅스, 호텔 등의 실내 장식에서 그나마 느낄 수 있는데 굳이 숙박하지 않더라도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로비라운지에서 차 한잔 하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론 코로나로 위험한 지금은 실내는 더욱 자제해야겠지만 말이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슈페리어 트윈룸>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의 슈페리어 트윈룸으로 예약했다. 대장내시경 준비 때문에 새벽에 화장실이라도 가게 되면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트윈 침대로 예약했다. 발 받침대도 있고, 의자가 참 예쁘다. 우리가 배정받은 슈페리어 트윈룸은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구관에 위치해 있었고, 뷰는 이렇게 주택뷰이다. 아무리 강남 한복판이어도 그래도 5성급 호텔인데 뷰가 너무한다. 그리고 창문을 열어서 환기를 시킬 수 있는데, 창을 열고 싶으면 창틀 바로 옆의 '배연창 수동조작반' 이라고 적혀있는 칸의 단추를 눌러서 개폐할 수 있었다. 역시 오래된 느낌 팍 느낄 수 있었다.
슈페리어룸의 욕실 사진. 욕실 하나에 분리 없이 세면대, 변기, 욕조가 같이 있다. 왼편에 세면대, 가운데 변기가 있고, 오른쪽에 욕조가 위치해있다. 욕조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노후되어있다. 그다지 사용하고 싶지 않게 생겼다. 뜻하지 않게 이 욕조 말고 다른 욕조를 이용하게 되었다. 룸 체인지가 된 것이다. 바뀐 룸 컨디션은 더 아래에서 함께 올려두었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의 어메니티는 스킨푸드 제품이다. 호텔에서 로드샵 어메니티 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예쁘게 임패리얼 팰리스 각인되어 있는 칫솔과 비누곽. 비누곽은 예쁘지만 내용물은 그렇지 않았다. 스킨푸드 어메니티이지만 향이 레몬 버베나 향이어서 싱그럽고 산뜻해서 좋았다. 슈페리어룸의 미니바에는 컵과 티백, 물, 커피포트, 와인 오프너, 아이스 버켓이 준비되어 있고, 냉장고 안은 비어있었다. 미니바라고 부르기도 민망하고, 그냥 모텔 정도의 컨디션이다. 냉장고는 굉장히 오래된 삼성의 미니 냉장고였다.
크지도 작지도 않았던 텔레비전이 서랍장 위에 올려져있다. 데스크와 데스크 위에 각종 케이블 단자는 설비되어 있었다. hdmi 케이블 선을 가져가서 호텔 텔레비전과 노트북을 연결해서 넷플이나 보려고 벽에 내장된 hdmi 포트에 연결해보았는데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프런트에 전화해서 문의하니 내장 된 hdmi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했다. hdmi 연결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없다고 하셨다. 그래도 혹시나 텔레비전 뒤에 케이블 연결할 수 있나 봤더니 연결 포트가 있었고, 화면 출력은 잘만됐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수영장 및 피트니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지하에 수영장 및 사우나, 피트니스 그리고 바버샵이 있다. 호텔에서 숙박하면 수영장 및 피트니스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사우나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데 사우나까지 이용하려면 3만 원의 추가 요금을 지불한 뒤 이용하면 된다. 사우나는 굳이 필요없어서 추가하지 않았는데, 씻을 곳은 사우나 내부에 밖에 없다. 그래서 사우나 내부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분께 문의하니 수영장 들어가기 전에 사우나 안에 있는 샤워실에서 샤워하면 된다고 해서 사우나를 잠시 이용했다. 탕이나 사우나를 이용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따로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우나에는 탕과 사우나 시설이 꽤 잘 갖춰져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샤워 후 수영복 입고, 연결된 계단으로 올라가면 피트니스와 수영장이 나온다. 일요일 저녁이어서 그런지 수영장에는 한 명도 없어서 레인 하나씩 잡고 마음껏 수영했다. 수영모는 필히 착용해야 하고, 수영모를 못 챙겼을 때는 직원분께 말씀드려서 빌릴 수 있다. 수영장 내부에는 조그마한 자쿠지 풀이 있었고, 수영하고 샤워할 수 있는 샤워공간이 2개 있다. 다른 분의 후기를 봤는데 저 샤워 칸에서 샤워하면 실루엣이 다 보여서 민망해진다고 했다. 서로 민망할 것 같은데 왜 샤워실이 이렇게 설치되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사우나에서 씻고 나오면 여느 호텔과 같이 파우더룸이 있다. 기본 화장품들 역시 준비되어 있고, 수시로 치워주시기 때문에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요즘 운동에 맛들인 우리 집 남자는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피트니스 역시 이용하고, 역대급이라고 블로그에 올리라며 사진을 찍어왔다. 지금까지 다녔던 호텔들, 그리고 특급 호텔들보다도 피트니스 시설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기구들이 굉장히 다양하고 규모가 제법 크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피트니스는 수영장과 연결되어 있고, 수영장 주위를 피트니스가 둘러싸고 있다. 러닝머신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시야가 막혀있지 않아서 더 시원한 기분으로 운동할 수 있을 것 같다. 피트니스에 러닝, 사이클은, 근력운동 기구들은 기본이고, 계단 오르는 모양의 스테퍼, 로잉 머신과 각종 기구들이 있다. 있다. G.X. 룸도 있어서 단체운동을 하는 걸 보니 회원제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디럭스 트윈룸
방에 머무는데 중간에 전화가 와서는 방에서 이상신호가 계속 울린다고 룸 점검이 필요하다고 방을 바꿔주시겠다고 했다. 바꿔주신 방은 신관에 있는 디럭스룸이었다. 디럭스 트윈룸은 슈페리어 트윈룸과 비교했을 때 침대가 좀 더 컸고, 창이 넓었다. 뷰는 논현동 도로 한복판이다. 가끔 스포츠카 몰고 굉음을 내면서 지나가는 미친 운전자들 때문에 시끄러운 것 빼면 생각보다는 조용했지만, 당연히 주택 뷰가 훨씬 조용하다. 그리고 창가에서 바람이 솔솔 새니 너무 추워서 암막 커튼까지 치고 최대한 바람이 안 통하게 했다. 업그레이드 되어 디럭스 룸으로 변경되면서 더 좋았던 점은 객실에 들어오면 화장실과 룸 사이에 문이 하나 더 있어서, 공간이 잘 분리되어 있다. 다음날 건강검진 대장내시경을 위해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우리에게는 새벽에 서로 방해하지 않을 수 있어 최적이었다.
업그레이드 된 방을 받으니 확실히 더 나은 점들이 많았다. 짐을 올려놓을 수 있는 장소도 크게 있어서 좋았고, 체중계도 준비되어 있다. 옷장도 크고 넉넉해서 두꺼운 겨울 옷을 걸어두기 좋았다. 그리고 디럭스룸의 미니바는 비어있던 슈페리어룸 미니바와 다르게 한가득 채워져 있었다. 우리는 대장내시경 때문에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서 이용하지는 않았다. 먹을 수 있는 컨디션이었어도 굳이 호텔 미니바를 이용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너무 배고파서 젤리랑 과자가 너무 씹고 싶었다.
욕실 내부는 일체형 비데가 있고, 샤워실과 칸이 분리되어 있다. 샤워실의 해바라기 수전에서 물이 계속 떨어져서 낭패였다. 샤워실 맞은편에 놓인 욕조는 널찍하고 깨끗해서 준비해온 버블바스 밤을 풀어서 몸도 담갔다. 슈페리어룸이었으면 욕조가 너무 낡아서 욕조는 이용하지 않았을 텐데 업그레이드해주셔서 욕실 제대로 이용한 점도 좋았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 디럭스룸은 신관에 있다고 했지만 역시 군데군데 많이 낡아있었다. 세면대도 예외는 아니다. 디럭스룸도 어메니티는 차별없이 스킨푸드 제품으로 비치되어 있었다. 세면대 아래 오른쪽 서랍을 열면 드라이기가 준비되어 있어서 서랍에 연결된 콘센트를 이용해 머리 말리면 된다.
임패리얼 팰리스 호텔에 숙박한 날 날씨가 꽤 추웠는데 룸도 너무 추웠다. 냉난방 온도 조절 버튼은 무의미한 존재였다. 온도를 맥스로 올려도 중앙 난방인지 따뜻한 바람이 나오다 말다 해서 이불에 파묻혀 있었다. 너무 춥고, 스포츠카가 지나갈 때 시끄러운 것 말고는 큰 불만은 없었다. 하지만 강남에서 자야 할 일 있을 때 빼고는 굳이 다시 예약하지 않을 것 같다. 수영장 등 여러 호텔 시설에 사람이 북적북적하지 않아서 좋았지만 어둡고 습한 낡은 분위기가 별로였다. 그래도 강남 한복판이라 위치가 좋고, 호텔 전체적으로 클래식하고 고풍스러운 느낌은 좋다. 내 취향이 아니라서 문제이지. 굳이 숙박은 안 하고, 일 있으면 로비에 차 한잔 마시러는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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