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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맛집::여수교동시장/여수포차거리::해물삼합맛집::교동시장 23번포차

리베끼안티 2020. 10. 28. 13:31

여수 교동시장 해물 삼합 23번 포차

지난 연휴에 남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첫날은 여수였는데 하모 샤부샤부를 먹을지 삼합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하모 샤부샤부로 유명한 곳은 배 타고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편하게 가까운 교동시장으로 향했다. 여수 교동시장 주차는 단속 안 하는 시간이라면 골목 잘 찾아서 주차하거나 공영주차장 검색해서 주차하면 된다. 우리는 여수 히든베이 호텔에서 머물렀는데 호텔에서 교동시장까지 그리 멀지 않아서 운동할 겸 좀 걸었다. 물론 술 한잔 걸쳤기에 돌아올 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6년 전에 여수 왔을 때 해물 삼합 추천받아서 맛있게 먹었던 곳이 있었는데 가게 이름은 모르겠고, 그 위치에 가보니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 어디가 맛있을까 급히 검색해서 찾은 23번 포차였다. 여수 교동시장에서 나름 유명한 포차인가 보다. 다른 포차에는 없는 웨이팅이 있어서 맛있나 보다 하고 30분 정도 기다렸다. 앞에 3~4팀 있었고 실내가 따로 있어서 앉아서 대기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웨이팅이 싫으면 같이 운영하시는 실내포차에서 식사도 가능하다. 다만 가까이 있는 화장실 냄새가 심각해서 불쾌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교동시장 23번 포차

교동시장 23번 포차는 해물 포차답게 여러 메뉴들을, 팔고 계셨는데 이 집은 해물 삼합(삼겹살+해산물+김치)이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기다리시던 여행객 분들이 많으셨던 것 같다. 우리가 주문한 건 해물 삼합 소 사이즈(3만원)이다. 2인이면 해물삼합 소 사이즈에 볶음밥까지 먹으면 적당한 양이다. 주문하면 바로 냉동삼겹살과 새우가 올라간 팬을 가스 위에 올려주시고, 몇 가지 반찬을 내주신다. 포차에서 이 정도만 주셔도 감사하다. 시원하게 소맥 한잔 하면서 해물 올리기 전에 고기가 먼저 익기를 기다린다. 테이블 근처에 아이스박스가 대기 중이니 술은 아이스박스에서 바로 꺼내다 마시면 된다.

교동시장 해물삼합

해동된 관자와 낙지가 곧이어 나온다.묵은지 한 덩이 나오면서 여수 해물 삼합의 준비물이 다 갖춰졌다. 묵은지 때깔 너무 좋다. 보기만 해도 침샘 자극하는 빛깔이다. 관자는 냉동이었을 테지만 해동을 잘하셔서 싱싱해 보인다. 회전율이 좋아서 어떤 재료이든지 싱싱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여수 교동시장 23번포차

냉동 삼겹살이 어느 정도 익고, 양파에서 물이 나올 때쯤이면 준비되어 있는 관자와 낙지를 넣으라고 하셨다. 아무 생각 없이 소맥 마시면서 멀뚱히 보고 있다가 타이밍 놓쳐서 사장님께서 바로 오셔서 관자와 낙지를 팬에 투하해주셨다. 낙지가 어느 정도 익으면 한입 크기로 잘라주시고, 묵은지도 바로 뭉텅뭉텅 잘라서 넣어주신다. 다른 별도의 양념 없이 삼겹살과 관자, 낙지, 새우가 묵은지의 양념으로 버무려 볶아지면 완성이다. 

여수 교동시장 해물 삼합

포차이지만 참 잘 나온다. 삼합을 싸 먹을 수 있는 야채도 챙겨주셨다. 부추까지 주셔서 잘게 잘라서 토핑으로 올려서 데코 좀 해보았다. 상추 대신 함께 주신 생양파에 고기 하나 해산물 하나 김치 하나 올려서 쌈을 싸 먹어본다. 소주 한잔 마시고 입에 넣어주니 술맛 제대로 끌어올려 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맛이고,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묵은지의 새콤함과 해산물의 달달한 맛이 참 잘 어울려서 소주와 포차만이 주는 분위기, 그 합이 참 좋다. 한마디로 술이 쭉쭉 들어가는 맛이다.

둘이서 소 사이즈로는 양이 좀 부족하고 술안주로는 괜찮다. 식사로 때우려면 볶음밥까지 먹어야 배가 어느 정도 찰 것 같다. 우리는 2차로 다른 걸 더 먹을 거라 볶음밥은 안 먹고 이대로 마무리했다. 사실 생선구이 냄새가 너무 좋아서 먹고 싶었는데 5~6마리에 2~3만 원씩 큰 단위로 파셔서 반은 안되는지 여쭤봤는데 안된다 하셔서 그냥 포기했다. 그리고 카드는 안 받고, 현금 계산밖에 안돼서 우리도 계좌 이체해드렸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먹어보면 아는 예상 가능한 맛이다. (하지만 아는 맛이 무섭죠?) 꼭 찾아가서 먹어야 할 정도는 아니고 가까운 곳에 머무르거나 포차 느낌 한 번 느껴보고 싶을 때, 낭만포차보다는 교동 포차 거리를 들러보기를 권한다.